2008-03-16 막힌 프린터 노즐을 고치다

HOWTO/IT | 컴퓨터 2008. 3. 16. 21:51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몇 년 전에 사서 엄청난 양의 씨디라벨과 커버를 프린트 했던 내 엡손 210. 내 취미생활의 한 갈래를 책임지는 도구였으면서 무한잉크로 수혈 받고 있는 녀석이다. 이 녀석의 무한잉크통에 문제가 생겨서 잉크가 줄줄 새길래 네텐에 연락, 새 잉크통으로 교체 받고 나서 학교에서 프린트 하려고 가져다 놓았었다.
막상 학교 정보실에 가져다 놓으니 생각보다 인쇄할 일이 적다. 둔대로 옮긴 뒤로 학교가 무척 바빴던 때여서 정보실에 옮겨다 놓은 것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 게다가 열어 놓은 창문으로 황사니 꽃가루니 무지하게 들어 와서 언제부턴가 (한 1년 되었나?) 안쓰고 있던 프린터이기도 했다. 빨간색이 아예 안 나와서 버리고 새로 사려고 마음 먹고 있는 중이었다.
막상 버리려니 사 놓은 잉크병이 아깝기도 하고  3년전 쯤 옥션에서 사 놨던 세척수도 있는데 란 생각에 어제 학교에서 대대적인 세척작업에 들어갔다. 인터넷 정보 읽어 가며 세척을 시작했는데 아무리 세척해도 역시나 빨간 색이 안 나온다.

세척작업을 설명한 자료 : http://anakii.anakii.net/free/data/pds_etc/duderge.com__cleaner.gif

내가 한 첫번째 세척 작업.

가. 정보에 나온 대로 카트리지 빼내고 헤드 옆으로 밀어 넣었다
나. 세척액에 동봉된 1mm 주사기에 세척액 넣고 막혀 있는 3번째 해드로 연결되는 꼭지에 세척액을 밀어 넣었다.
다. 5분간 기다렸다가 주변에 묻은 세척액과 잉크 닦아 내고 카트리지 장착
라. 헤드 청소 두어번.
마. 하지만 역시나 빨간 색은 안나온다.

내가 한 두번째 세척 작업.

가. 세척액에 동봉된 1mm 주사기에 세척액 넣고 헤드 청소를 하게 되어 있는 패드에 뿌렸다. 강력한 세척액이라 잉크가 순간 희석되어 세척되는 모습.
나. 헤드를 세척핵이 묻은 패드 쪽으로 이동시키고 조금 기다렸다.
다. 헤드 청소 두어번.
라. 하지만 역시나 빨간 색은 안나온다.

내가 한 세번째 세척 작업.
첫번째 작업에서 세척액을 너무 적게 넣었나 싶어 헤드에 넣은 양을 주사기 두번으로 늘리고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 역시 안되는 거다.

내가 한 네번째 세척 작업.
두번째 작업에서 패드에 뿌리는 양을 두배로 하고 다시 시도. 역시나 안된다. 슬슬 질려가는 나.

일단, 프린터를 닦고 집으로 가져왔다. 우야든동 빨간 색만 나오면 되니까 어떻게라도 해 봐야지 하고서. 벌써 3시간이 흘러 버려서 밖은 어두웠다.

집에서는 세척액 만든 회사 홈 (http://refilbank.co.kr )에 찾아가 정보를 얻어 보니 이 회사는 아예 빈 카트리지에 세척액을 주입한 후 인쇄를 하라는 게 아닌가. 엽기적인 방법이긴 해도 잉크대신 세척액이 뿌려 지니 잘 되긴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겐 빈 카트리지가 없다. 다시금 첫번째의 방식에 세척액을 많이 넣고 나서 이번에는 카트리지 청소를 하지 않고 바로 그림 인쇄에 들어갔다. A4용지를 가득 채우는 명화를 세번이나 인쇄 했지만 역시나 Magenta가 빠진 흐리멍텅한 색이다. 

대신 얻은 거라곤 다른 노즐들이 완벽하게 복구되었다는 거랄까. 빨강만 해결된다면 모든 게 완성인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포기한 채로 자버렸다.

그런데 오늘 아침. 

전혀 기대감 없이 노즐 검사 인쇄를 해 보니 새것처럼 다 찍혀 나오는 게 아닌가? 아마 세척액이, 막힌 노즐의 잉크를 녹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나 보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1년쯤이나 먼지와 담배연기에 방치되기만 하고 사용을 안 했으니 그 정도의 증상을 보이는 건 아무 것도 아닌거다.

어쨋건, 그간의 노력을 만회해 주는 시원스런 인쇄 상태. 기뻐서 고호와 피카소의 명화를 인터넷에서 구해 사진 용지에 꽉 차게 인쇄했다. 이마트에서 세일하는 액자를 끼워 놓으니 꽤 근사하다. 학교에 걸어 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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