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26 끝났다. (에듀넷 보충컨텐츠 제작)

LOG/둔대2기(06-08) 2008. 4. 26. 21:57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올 2월 부터 시작한 에듀넷 보충컨텐츠 제작 작업.
스토리보드 17차시 분량인데 실질적인 작업은 3월 31일부터였다.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 4월9일 경, 전사연 모임을 계기로 다시금 마음을 조여 시작한 일은 하루에 한개 꼴로 스토리보드를 생산(!)해 내야 하는 빡센 일정이었다.
퇴근 후 5시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서 내용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 지 구상하는 데 두세시간이 걸렸고, 그걸 스토리보드로 옮기면서 필요한 그림, 필요한 설명 내용을 찾고 스캔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 2-3시. 그래도 완성이 안된 거였다.
다음날 다시 일을 붙잡고 하나 완성한 뒤 다음 차시를 구상하고 만들고....
새벽 3-4시에 잠을 청해 7시40분 경 일어나기를 거의 2주째다.
첫 주에는 이렇게 하다  과로사로 죽는 사람들이 있겠구나 싶을 정도였지만 둘째 주, 스토리보드를 7-8개 만들어 나가니까 조금씩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그림이 그려지긴 한다. 지금까지 너무 상세하게 해당 그림을 찾고, 위치를 지정해주고 하다 보니 너무 늦어졌던 거다.

대략 10 차시의 역사부분을 마치고 나니, 이제는 경제 부분. 책에서라면 단순하게 한두장인 부분을 말을 만들어 한 차시로 만들어야 하는 거다. 게다가 기본 과정이 아니라 보충과정. 하위 30%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니까 뭔가 기본 과정과 달라도 달라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대부분이 일관된 스토리를 가지고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내 머리 속은 마치 작가가 된 듯 움직여야 했다.

11일차쯤 되었나? 새벽에 자서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한계에 다다를 즈음. 머리 속도 하애졌다. 어떻게 전개를 해 나갈지 하나도 생각이 안났던 거다. 스토리보드를 진행 하는 시간 자체는 빨라졌다지만,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지 도무지 감이 안오는 상태. 우리 4학년 보충 팀장을 맡고 있는 서울의 남정석 샘에게 gg를 치려고 편지도 써 놓았다. 좀 내용 바꾸자고.

그러다 지워 버렸다. 내 일인데....

스토리보드 만들다 알게된 일인데, 난 너무나 장황하고 쉽게쉽게 생각을 못하는 심각남인가 보다. 사실 만든 스토리보드 중 두세개는 내가 봐도, 아무리 봐도 보충용이 아니라 심화용이다. 내용을 줄여 배우는 게 보충, 배우면 더욱 좋지만 꼭 몰라도 되는 내용을 담는게 심화라면, 그렇다. 이게 올바른 짓인지...

어쨌든 4월 25일까지 스토리보드 마감이라길래 정신없이 써 나가긴 했다. 한데 내가 검토위원이라면 신랄하게 내용을 쓸 듯.

" 당신, 보충 만든 거야 심화 만든거야!"

한 가지 변명이 있긴 하다.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건, 내적으로는 그 공부가 필요 없다 느껴서이고 외적으로는 억지로 머리에 끼워 넣지 않는 부모를 가졌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배울 게 아닌가. 내 의도는 '그것이 필요하게 만든다'는 것이니 보충이 필요한 부진아들이라도 마음을 가지고 하지 않을까?

사실, 내 변명일 뿐...
어쨌건, 끝냈다.  끝내다 보니 내가 맡은 부분이 4학년 마지막이라 컨텐츠 안에 캐릭터들의 아듀~ 내용도 넣었는데 괜찮을런지. 나름대로는 1년동안 공부를 도와준 도사님(컨텐츠 안의 도우미)과 작별하는 것이니까.

만일 다시 만들라 하면 다시 만들어야겠단 생각은 든다. 17일간의 광란적인 작업 끝에 하나하나 만들어진 것이니 그 품질은 나도 장담을 못하기에. 사람이 피곤하면 아무것도 안되는 거란 걸 느낀 지난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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