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뮈르달 거쳐 플롬으로

TRAVEL/18 북유럽, 발리 2018. 2. 6. 21:45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2018.1.11(목) 오슬로 - 뮈르달 - 플롬


아침 5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싼다. 어제 돼지고기와 어묵 끓인 것을 새우 샐러드 통에 넣고 버섯 담겼던 통에 오렌지와 뮈즐리 빵을 넣었다. 빵 안에 호박인 줄 알았던 것은 살구였다. 6시에 남편이 일어난다. 초코빵과 우유를 먹고 나머지는 다 쌌다. 정리 후 잠깐 쉰다. 7시 반에 일어나 다 챙기고 40분에 나간다. 밖에는 눈이 내려 쌓였다. 역의 쿱에서 빈 캔 4개를 리싸이클 통에 넣어 4 NOK 표를 받았다. 20에 오트밀 2개 사고 16을 낸다. 

플랫폼에서 한참 기다려 8시 20분 열차를 탄다. 남편이 패밀리 칸을 끊어서 우리 밖에 없다. 한적하고 좋다. 아무데나 앉고 싶은 쪽에서 바깥 구경을 한다. 올라갈 수록 점점 눈이 많이 쌓여간다. 다른 칸에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칸만 횡하니 좋다. 

남편은 다음에 탈 열차와 페리를 예약한다. 남편은 나를 유일한 고객으로 운영하는 제리 트래블 사장이다. 사장이지만 스스로 직원이며 가이드인데도 돈을 버는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내면서 고객인 나와 여행을 한다. 열차에서도 업무에 바쁘다. 딸이나 처제가 드물게 고객으로 추가될 때도 있다. 그때는 유이한 고객들이 따라 붙는다. 사장님은 고객이 늘면 좀 힘들어 하신다.

옆 칸에 부부가 아기들을 데리고 왔다. 기차 안에 TV가 나오는 놀이터도 있고 화장실도 넓다. 완전 로열칸이다. 싸 온 도시락을 먹고 어제 산 넛트와 쵸코도 먹는다. 아주 한적한 곳에도 사람이 산다. 열차가 다녀서 그런가보다. 여름 별장은 문에도 눈이 쌓여 있다. 풍경은 완전 설국열차다. 시베리아 벌판이 겨울에 이럴까 싶다. 처음엔 물이 있는 호수가 보이더니 점점 가장자리가 얼고 갈수록 통채로 언 호수가 나온다. 귀여운 포니같은 말들이 보인다. 털이 덥수룩하니 길고 몸은 짧고 통통하다. 산으로 서서히 올라간다. 흐리던 하늘이 구름 위로 올라 오니까 드디어 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제일 고도가 높은 핀세역은 1,222 미터에 있다. 날이 춥지는 않다. 영하 1, 2도 정도이다. 높은 곳에서는 자주 터널로 들어간다. 철로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철로 위에 뚜껑을 덮어서 밖이 잘 안 보인다. 기차는 서서히 아래로 내려와 뮈르달역에 온다. 866 미터이다. 차가 10분 늦게 도착한다. 

1시 15분에 바로 건너편의 플롬 열차를 탄다. 바로 출발한다. 남편이 뮈르달 열차에서 미리 표를 구입해서 다행이다. 이 사철은 만들어 진지 70년이 넘었다. 뮈르달 산악역에서 아래 송네 피오르의 지류인 아우를란즈 피오르까지 겨우 20km를 1시간에 내려간다. 총 20개 터널 중 사람이 수작업으로 6km 18개 터널을 뚫었다. 노동자들이 1m를 뚫는데 한달이 걸렸단다. 눈사태 구간을  피하려고 철도 밑으로 물이 흐르는 터널을 뚫어 물길을 바꾸기도 했단다. 폭포가 흐르는 역에서는 사진을 찍도록 열차가 서기도 한다. 지금은 폭포가 얼어 있다. 좁은 협곡을 천천히 내려가면서 주변 풍경을 찍는다. 꽤 멋지다. 네팔 산악 지형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양쪽 창을 오가면 사진만 찍는다. 겨우 열차 하나가 통과할 정도의 좁은 길도 만들었다. 가격은 둘이 10만원 정도니까 아주 비싸다. 

역에 내려서 사진을 찍는다. 플롬은 병풍같은 산지 안에 에워 쌓여져 있다. 풍경이 강원도다. 내일 탈 페리가 보인다. 먼저 쿱에 가서 토마토와 맥주 등을 산다. 수정같은 물이 흐르는 계곡 옆의 길을 따라 걷는다. 공영 호스텔은 겨울에 안한다. 15분 정도 걸어서 2시 50분에 브레케 호스텔에 간다. 길 가에 양과 염소들이 있다. 목장인가 보다. 마을과 떨어진 한적한 곳이다. 돈 계산한 후 시트를 받고 따로 독립된 건물 2층에 온다. 주변에 여러 채의 집이 있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는다. 방은 4인실 다락방이다. 넓고 쾌적하다. 공용화장실이지만 바로 방 옆에 있어 편하다. 시트는 자기가 씌운다. 갈 때도 벗겨서 반납하고 간다. 큰 주방과 거실도 있다. 마음에 든다.

일단 짐을 두고 밖에 나간다. 겨울이라 눈이 쌓여 얼어서 트레일 코스를 갈 수는 없다. 사방에 높은 절벽 지형들이다. 한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거대하다. 이 집은 넓은 농장이다. 겁이 많은 양들을 구경을 한다. 우리를 구경하느라 얘들도 우리를 향해 일제히 쳐다 본다. 그 중 호기심 많은 세 놈이 가까이 다가와서 쳐다 보다가 뭔가에 화들짝 놀라 도망간다. 바보들이다. 걸어서 동네 집들을 본다. 잔디를 얹은 지붕이 특이하다. 조금 걷다가 돌아온다. 

숙소에 와서 주방에 간다. 미스터 리 비프맛 2개에 토마토, 햄을 넣어 끓인다. 뮈즐리 빵을 썰어 산딸기 잼과 버터랑 먹는다. 라면은 토마토 때문에 김치맛이 난다. 커피도 마시고 올라온다. 방 안에 세면대가 있어 편하다. 남편은 영화보고 나는 일기를 쓴다. 내일은 9시 반 배라서 8시 50분에 나가야 겠다. 폴란드 영화 '인어와 함께 춤을' 이라는 괴상한 하드 고어 영화를 본다.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 나왔던 것인데 기괴하다. 인어 공주의 기본이야기를 현대적인 음악을 넣어 뮤지컬 비슷하게 만들었다. 8시가 되었다.

오트밀 2개 16(캔 반환 4), 오슬로 - 뮈르달 열차 미니플릭스 가격 1인 379*2= 758, 플롬 열차 390*2=780, 브레케 가드 호스텔 1박 748, 쿱 98(맥주 22+25, 햄 21, 요거트 7, 토마토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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