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27일 상트 페테르부르그

TRAVEL/18 북유럽, 발리 2018. 2. 6. 21:52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2018.1.26(금) 상트페테스부르크

아침 7시에 일어났다가 다시 잔다. 8시 넘어 내려간다. 음식은 간단해 보였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퀄리티가 대단했다. 햄이 짜지 않고 고급이다. 커피도 어제 사먹은 것만 하다. 크루아쌍도 유럽 맛이다. 치즈를 넣어 찐 빵, 죽, 심지어 예전에 러시아에서 열심히 사먹던 환상의 우유맛까지 모두 훌륭하다. 이 가격에 모든 서비스와 질이 놀랍다. 남편과 러시아 사람들의 삶과 100여년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천천히 먹는다. 커피를 2잔이나 마셨다. 스웨덴의 인란드바난을 거쳐서 북으로 올라가 킬로파로 넘어가서 헬싱키로 돌아오는 일정을 생각 중이다. 어제밤 남편이 검색해 보았더니 영국항공이 98만원에 나왔다고 한다. 이 비용을 감수하고 여름에 백야보러 올지 고민 중이다.

아침 10시에 나간다. 페테로 빠블로 요새를 보러 7번 버스를 탄다. 사실 7번 트롤리를 타야 하는데 남편이 그냥 한번 타보자고 했다. 버스는 다리를 건너 요새와 반대 방향으로 하염없이 간다. 외곽지역을 마냥보며 달린다. 차장아줌마 바로 옆에 앉았다. 아줌마는 러시아어로 마구 뭘 묻는다. 바이칼의 안나 아줌마처럼 바디 랭귀지를 하니 바로 알겠다. 자신의 돈가방을 가리키며 자기는 이 직업인데 뭐냐는 뜻이다. 남편이 핸드폰으로 '교사'를 러시아로 찾아 보여줬다. 놀라신다. 지금은 방학중이라고 했다. 한국은 춥냐는 질문에 손으로 영하 19도를 써줬다. 에르미타쥬에 꼭 가라고 하고 몸짓으로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하신다. 외곽지역 전철역에 내린다. 순모 양말 두 켤레를 산다. 가게에서 남편이 구두약을 샀다. 버스 타려고 나와서 보니 검은색이다. 다시 가서 갈색으로 달라고 했더니 없어서 환불해주었다. 다시 6번 트램으로 요새에 간다. 온통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섬 곳곳에 토끼 형상의 청동 인형이 많다. 만든 이유는 모르겠다. 나중에 숙소에서 찾아보니 원래 토끼섬이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서 나오다가 남편이 버거킹에 가보자고 한다. 정말 맛없다.

건너편의 멋진 이슬람 사원에 간다. 푸른 터키색의 타일들이 볼 수록 예쁘다. 아잔 소리가 들린다. 모두들 기도 시간에 늦었는지 뛴다. 중앙아시아에서 온 듯한 사람들이 온통 외부에서 깔판을 깔고 절을 한다. 길따라 걸어 나가다가 주립 정치역사 박물관을 지난다. 남편이 평이 좋은 곳이라고 가보자고 한다. 피의 일요일 사건, 1917년 혁명부터 최근까지의 역사를 다룬 곳이다. 레닌의 집무실로 쓰였던 장소가 인상적이다. 소박한 곳이다. 혁명 이후 사회주의 시대 선전 광고의 모습, 스탈린, 브레즈네프에서 고르바초프, 옐친, 푸틴까지의 여러 기록들이 있다. 그나마 중요 부분은 영어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걸어서 피의 구원성당에 간다. 예쁜 양파 모양 성당이다. 모스크바의 바실리 성당보다 더 예쁘다. 암살당한 아버지 황제에 대한 복수를 감행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안은 박물관으로 운영된다. 

다시 옆의 러시아 미술관에 간다. 입장료가 비싸다. 러시아의 화가들 만으로 이루어진 미술관이다. 이콘들로 시작하여 1900년대 그림까지 다 있다. 방 하나 하나가 너무 아름답고 화려하다. 대공의 궁전으로 쓰였던 곳이라 기둥 하나도 멋진 대리석이다. 그림들도 러시아적이고 볼 만 했다. 남편은 미술관 만 오면 힘이 난다고 한다. 아쉽게도 저녁 6시가 되어 마지막 부분을 다 보지 못하고 쫓겨나야 했다. 직원들과 같이 퇴근하며 나온다. 근처의 '스시 웍'에 간다. 직원 언니의 조언대로 시켰더니 스시 보너스까지 준다. 꽤 많은 양이 싸게 나온다. 주문한 음식 양이 많아 먹다가 나머지를 싸온다. 스시가 러시아식으로 승화한 음식이다. 크림치즈를 많이 써서 꽤나 느끼했다. 여기는 스시 모양이 사각이다. 저녁 길을 걷는다. 샹젤리제 거리처럼 만들려고 했다더니 낮보다 밤거리가 더 화려하다. 조명의 마술 덕분이다. 수퍼에 들러서 맥주를 사고 유기농 가게에서 간식과 아이스크리을 사고 온다. 남편이 검색을 하다가 내일 빅토르 최의 묘에 가보기로 했다. 밤 1시반까지  어서와 핀란드를 다 보고 잔다.

순모 양말 250*2=500, 버스비 40*4=160, 버거킹 374(더블 버거 100, 또띠야 00, 너겟 100, 커피 50, 소스 25, 주립 정치역사 박물관 250*2=500, 러시아 미술관 450*2=900, 스시 웤 842, 수퍼 388, 유기농점 216


2018.1.27(토) 상트페테스부르크

아침 8시 15분에 밥먹으러 내려간다. 오늘은 치즈를 왕창 덮은 스테이크가 나온다. 엄청 맛있지만 무지하게 느끼하고 고소하다. 남편 것을 좀 먹어주고 내 소시지를 덜어 주었다. 아침부터 스테이크 주는 숙소는 처음이다. 빵부터 죽까지 모든 음식이 요리여서 무척 맛있지만 먹다보면 느끼하다. 1시간 걸려 천천히 먹고 온다. 어제 오래 걸어서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오늘은 세컨드 핸즈샵도 가보려고 한다.

아침 10시에 오렌지와 물을 챙겨서 나간다. 지하철을 타고 멀리 교외로 가려고 한다. 에스컬레이터가 110미터 정도를 내려간다. 꽤 오래 움직인다. 우델나야역에 내려서 기찻길을 건넌다. 초입에 노점같은 작은 가게들이 있다. 여기를 지나면 눈이 녹아 질퍽하게 젖은 바닥에 비닐을 펴고 사람들이 각자 가지고 나온 물건을 판다. 소소하게 다양하다. 어느 정도 소규모이겠거니 했으나 엄청 넓다. 각종 모피부터 쓰던 그릇, 신, 옷, 물품 등이다. 맘에 드는 모자를 어떤 할머니가 발빠르게 잡고 계산하신다. 신이 물에 젖을까 조심해서 걷는다. 한참을 돌아보다가 할머니에게서 남편의 양모 깔창 2개와 가게에서 울로 된 벙어리 장갑을 산다. 울 양말도 싸고 많다. 주로 몽골에서 만들어 온다. 2시간 이상 있었다. 재밌는 곳이다. 오래 있어서 12시 반이 넘었다. 빅토르 최의 무덤을 갈 시간이 없다. 

전철로 에르미타쥬에 간다. 건물 밖에 표 끊는 대기 줄이 길다. 나는 줄에 서 있고 자동 티켓 판매기에서 남편이 표를 사러 갔다 온다. 실내 클락룸에 옷을 맡기고 입구로 들어가려니까 안들어가진다. 표를 가져오라고 한다. 남편이 뽑아온 것은 영수증 뿐이고 티켓이 아니었다. 부리나케 밖의 자판기에 갔으나 이미 표는 없다. 누가 가져간 것이다. 새로 표를 사 온다. 남편에게 1,400 짜리 표를 현금 1,000에 주겠다는 남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남이 미처 못 가져간 표를 빼내어서 파는 것이었다. 표를 자판기 아래 칸에서 가져가는 걸 잘 몰라서 생긴 일이다. 영어 안내도 없다.

우여곡절 끝에 2시에 박물관에 들어온다. 1층은 역사적 유물을 모은 곳이다. 2층부터 본다. 겨울 궁전의 아름다운 방들과 각종 장식품들, 준보석인 돌들을 이용한 테이블, 가구들이 있고 그림은 인물화가 많다. 무척 아름다운 궁전이다. 방마다 모양과 색과 테마가 다르다. 바닥은 각종 색깔의 나무들로 짜 맞추어 무늬를 만들었다. 무척 화려하다. 특히 피코크 클락(안내 : https://youtu.be/-q0FAYE0_1Y)은 시간이 되면 각 동물들이 움직이게 되어있다. 부엉이, 닭이 움직이고 공작이 날개를 편다. 자료 화면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나라의 미술품들과 조각 등을 보고 나온다. 몇 시간을 걸어서 몹시 지친다. 그림이 인물화 중심으로 너무 많고 조명이 어두워 보기 힘들었다. 썬글라스를 끼어 더 침침하고 피곤했다. 사람이 너무 많다. 

나와서 걷는다. 6시에 마켓 플레이스라는 곳에 가서 불고기밥과 샤실릭, 쌀면 볶음을 먹는다. 오늘은 힘들게 계속 걷기만 했다. 버스타고 내려서 수퍼에서 장을 본다. 중고품점은 헤메다가 결국 못 찾았다. 빵 2개를 사고 들어 온다. 맛은 평범하다.

전철 45*4=180, 양모 깔창 2개 300, 장갑 200, 에르미타쥬 입장권 700*2*2=2,800, 저녁 식사 마켓 플레이스784(585+199), 수퍼 마켓 299, 빵 2개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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