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기계식 키보드로 생각난 '원칙'

LOG/19-23(운유) 2020. 3. 16. 16:31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재택근무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짐에 따라 재택근무라는 異常한 일을 하게 된다. 

1) 이 알리미로 아동의 건강과 학습상태 파악하기 (매일)

2) 이 학습터에 학급 개설, 교수학습 컨텐츠 제공하기 (현재 22명 등록)

3) 이 학습터 꾸준히 관리, 질답 받기 (현재 국,수,사,과,영,과외공부,진단평가 컨텐츠 올림)

4) 건강상태 확인과 학습상태 확인, 학부모에게 보내는 기초조사 등등 회신 상황 파악하여 부족한 부분은 학부모에게 문자 보내기 (스쿨 메신저 이용)

올해부터 안심번호를 사용함에 따라 문자 보내는 것도 모두 스쿨메신저를 써야 하고 전화 거는 것은 학교전화로 걸어야 한다. 그래서 재택근무시에는 전화 못 건다. 이런... 

5) 학교가자닷컴함께놀자 닷컴서 새로운 컨텐츠 검증하여 이 학습터에 안내하기

6) 획기적 수학 학습사이트 칸 아카데미 안내하고 클래스 관리 (현재 9명 등록)

중등은 중등학교가자닷컴이 있다.

3/16일 이 중 4) 업무가 가장 오래 걸렸다. 보낸 내용고, 응답 내용을 하나하나 대조하여 각자의 상황에 따라 문자를 보내야 하니. 오전 내내 여기에 매달린다. 오후에는 자기 조사서 체크하여 (다행히 한 명 빼고 3일만에 다 냈다) 주소록 만들고.

이학습터 확인하여 진도 어떻게 가나 보고.

엇 4시 반이네. 퇴근!! 

기계식 키보드

무선 키보드를 사용하는데 자꾸 오타가 나서 직접 키보드를 만져 보고 구입하려고 하이마트에 갔다. 로지텍,  MS등 전통의 강자와 더불어 중소업체들이 대거 기계식 키보드를 내고 있었다. 모두 유선이다. 기계식 키보드라.

91년 처음 286AT를 구입했을 때 유명했던 키보드 업체가 세진이었다. 키보드 칠 때 탁탁 딸깍딸깍 경쾌한 소리가 나는 제품. 그때는 기계식이니 하는 말도 몰랐고 키보드 칠 때 소리가 딸깍딸깍 나는데 오히려 새로나온(!) 멤브레인 키보드는 소리가 부드럽다더라 하는 말이 오갔었다. 그래서 궂이 멤브레인 키보드를 구입해서 썼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그 30년 전의 기계식 키보드가 이젠 다시 조명을 받는다니. 이건 게임 때문이다. 빠르게 명령을 내려야 하고 순간적으로 키보드가 입력되어야하는데 멤브레인으로는 확실히 오타가 있다. 무선은 더욱 그렇고. 물론, 기계식 키보드라고 해도 예전과는 달리 화려해지고 슬림해졌지만 30여년 전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가진 제품들도 매니아층에서 인기가 있다.

30년만에 새로 바꾼 기계식 키보드. 확.실.히 오타가 적고 주변 키를 누르는 일도 적고, 경쾌한 소리가 맘에 든다. 유선이라 아쉽지만 어쩌랴.

30년 전 원리원칙에 따랐던 기술이 그대로 이어져 현재의 주류가 된다? 이렇게 기술이 숨가쁘게 변화하는 시대인데?

순수한 손을 통한 입력장치로서의 키보드, 이 체제는 30여년 동안 변할 일이 없었다. 음성입력이 주류가 되는 세상에서도 100% 정확한 내 의사를 전달하는 건 힘들다. 수동으로 고칠 일이 생기니 여전히 손을 통한 입력장치 키보드가 유효한 거지.

시대가, 기술이 변화할 수록, 그에 맞추어 꼼수를 쓰고 싶거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좌절을 하겠지만, (마치 요즘의 비례정당의 출현을 보듯이) 세상 사는 진리는 그것과는 다르다. 저렴한 멤브레인 키보드가 무너뜨린 입력장치의 세계에서 30년만에 기계식 키보드가 다시 전면에 등장하듯, 인간사도 서로간의 믿음이 중요하고 너와 내가 함께 연대하여 살아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원칙을 믿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뚝심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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