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는.

Thought/IDEA 2012. 2. 10. 16:08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학교에서는 노력하면 100% 가능한 일만을 아이들에게 모범으로 제시해야 해.
노력했는데도 안될 수 있는 성취를 모범으로 제시하면 문제가 생겨.
노력 100% 넣었대도 다른 많은 이유들 때문에 성취되지 않은 일을 자신의 노력이 부족한 탓으로 돌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야.

박지성, 김연아. 이 둘은 물론 멋진 대상이지. 하지만 학교에서 김연아, 박지성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해 주면 안돼.
그들이 지금 자리에 서기까지는, 그들의 노력 물론 100%였겠지만 그 외의 요건들이 엄청나게 많았기 때문.

박지성. 우린 2002월컵 이전엔 그를 몰랐어. 한국 프로에 들어가지도 않고 교토 퍼플상가팀에 들어 있었던 그를 발탁한 건 히딩크.
히딩크는 왜 한국 감독이 되었나? 그건 2002 월컵 개최 때문에.
그 이후로도 우여곡절이 많지.

만일 히딩크 없고, 2002월컵 없는 우리나라라면 박지성은 아마도 아직 일본리그에 있거나 K리그 와서 초라한 노장 시절을 보낼테지. 이건 그가 노력을 안해서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

운칠기삼. 진리.  
노력은 성공의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냐. 그걸 학교에서 충분조건인것처럼 가르치는 것은 무책임.

학교에서는 인풋을 넣은 만큼 언제나 아웃풋이 나오는 일을 알려줘야지.  
이를 테면

"정직하게 살면 마음 졸일 일이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
"친구에게 먼저 베풀면 친구도 나를 좋아해 줄 거다" 정도.

그게 학교의 한계이면서 공교육의 본질이야.


우리, 선생은, 아이가 오면 일단 무조건 그 아이를 사랑해. 그러기 때문에 난 먼저 아이의 부족한점을 부모에게 물어봐.
부족한 점이 이러저러 하게 있으면 그 아이에 대한 애착이 더 많아지는 거고, 내 할 일이 더 많아지는거고,
부족한 점이 없이 잘 나가는 아이라면, 관심은 줄지. 나 없어도 잘 클 아이니까.

근데, 부족한 점이 많다고 일컬어지는 아이들이 실상은 더 멋진 것, 알아?
걔들 부족한 것, 일단 인정해 주고 나면 걔들은 아무 문제 없게 되지. 부족한 부분 걱정 없이 제 생각대로 나가는거야.

잘한다고 일컬어지는 아이들의 문제는
자기가 진정 뭘 하고 있는 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거야. 그저 남들이 저를 좋게 평가하는 게 좋아서 잘하는 척을 할 뿐.
이런 아이는 실제 제가 뭘 못하는지 인식하지 못해. 부족한 점을 알지 못하니 발전은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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