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14 스승의 날에 부쳐...

LOG/흥진(04-05) 2005. 5. 14. 22:33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스승의 날의 의미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존경하며 추모하는 뜻으로 제정한 날. 5월 15일. 
전국 청소년 적십자단원은 1963년 10월 서울과, 64년 4월 전주에서 각도 대표가 모여 회의를 열고, 
불우한 퇴직교사 또는 질병에 걸린 교사를 위로하기 위하여 매년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였다. 
이 날은 스승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을 널리 선양하기 위하여 음악회·체육회 등을 개최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스승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경건한 뜻을 표하며, 불우한 퇴직 은사나 와병중인 교사를 방문하여 위문품을 전달하고 위로하기도 한다.
(출처 : 제주일보)

왜 선생님을 존경해야 하는가

1. 유교의 전통적인 생각 군사부 일체 

예로부터 우리는 스승을 임금과 아버지와 동격으로 예우할 정도로 존경했다.
그래서 군사부(君師父) 일체라는 말이 나왔고 더 나아가 존경의 표시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생기기도 했던 것이다.
예로부터 스승은 존경 받는 인물이었으며 학식과 덕망이 뛰어난 분을 스승으로 모시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했다. 
아이들은 학교 생활을 통해 미리 사회생활을 체험해 봄으로서 학교를 졸업하여 사회에 나가는 데 어려움이 없게 되었고 
스승을 통해 자신의 옳지 않은 판단을 고쳐, 나아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부모님은 나를 낳고 기르셨지만, 스승은 나의 능력을 갈고 다듬을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에 師(스승) 와 父(부모님)은 한 몸과 같다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2.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가장 가까운 어른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고, 먹기에만 달디 단 식품들은 결국 몸을 병들게 하게 되는 이치처럼 
많은 어린이들은 삶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결정보다는 결국 자신의 삶을 어렵게 만들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어린 때,  올바른 삶의 기준을 정해 주고 때로는 호된 꾸지람으로, 때로는 칭찬과 격려로 내가 올바른 인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나와 가장 가까운 어른이 바로 스승이다.
부모님을 제외하면 어떤 어른이 내 편에서 내 입장에서 나를 이해해 줄 것인가. 
드물게는 부모님마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내 편이 되어 주지 않을 때가 있는데 말이다.
비록, 남이면서도 가장 나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려고 열성을 바치는 선생님들이기에 존경을 드려야 한다.

3. 스승에 대한 존경과 제자에 대한 사랑이 마주쳐야 완성되는 "교육"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한다. 교육이 완성되려면 제자의 스승에 대한 존경과 스승의 제자에 대한 사랑이 마주쳐야 한다.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제자를 이해하고 사랑하려 노력해야 진정한 스승이 될 수 있고, 학생은 학생대로 선생님을 존경하고 따르려는 마음을 가져야 
진정한 제자로 거듭날 수 있다. 그리고 부모는 학교와 스승에 대한 끝없는 믿음을 가지고 스승과 같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에 전념해야 비로소 
"학부모"가 되는 것이다.
이 셋의 마음이 합치면 1+1+1이 3이 되는 수학 공식이 아니라, 10,100,1000이 될 수 있는 오묘한 인생의 공식이 만들어지게 된다.

4. 일부의 예시자료가 쉽게 전체의 문제인것처럼 바뀌어버리는 인터넷 시대의 우리.

하지만 지금의 우리 나라 교육 상황은 자꾸만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인터넷에 많이 비친다.
인생의 "스승"이 되어야 할 선생님들이, 단지 아이들의 학습지도에만 관심을 가지는 직업인인 "교사"에 머무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 자격미달인 사람들은 "교사" 라고 불리기에도 창피한 행동들을 하며 전체 스승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제자"가 되어야 할 학생들이 오히려 선생님에게 반항하며  선생님을 쉽게 무시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일부의 일이지만 어른으로서 판단의 중심을 세우고 스승에 대한 믿음으로 함께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또다른 교육의 주체인 부모님들까지 
학생들의 말이나 주변 사람들의 판단에 흔들려 교육의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단지 교사와 학교에 떠넘기려고 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임으로서
1+1+1 이 아니라 자꾸만 1-1-1 이 되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나쁜 사례들은 전체의 상황이 아니라 어느 사회이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부의 상항이라는 것을 현명하게 파악하고 스스로 마음의 중심을
세워 판단해야 한다. 

지금도 많은 스승들은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고민하며 열성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많은 아이들은 선생님을 믿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학부모들은 스승과 함께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아이에게 진정한 인간이 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힘을 다 쏟고 있기 때문이다.

자고로 좋은 뉴스보다 나쁜 뉴스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뉴스꺼리가 되는 법인 것처럼, 교육의 문제 또한 그렇다고 본다.

역설적으로 본다면,
좋은 교육의 사례가 화제뉴스가 된다면 그 사회의 교육은 썩을 대로 썩은 교육이며,
나쁜 교육의 사례가 화제뉴스가 된다면 그 사회의 교육은 아직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5. 일단,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하자.

중등에서 선생님을 담탱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 탱이"는 영감탱이 라는 말에서도 보듯이 높여 불러야 하는 대상을 의도적으로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의도적으로 무시하려고 부르는 호칭이기도 하다. 이제는 그 말을 하도 자주 써서 외려 그 말의 의미도 모르는 아이들까지 불쑥 담탱이라는 말이 입에서 나오는
세상이 되었다.
하긴 내가 어렸을 때도 선생님의 별명을 부르거나 친구들 사이에서 선생님에 대해 반말을 함으로서 시원하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때는
기본적으로 선생님은 스승으로서 존경받아야 하는 대상이라는 생각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선생님을 무시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사회나 부모님들이 학교교육을 믿지 않은 결과, 아이들까지 자신을 가르치는 스승을 두고 담탱이라고 부른다.
또는 남들이 부르는 데 따라 그냥 그렇게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이래서 선생님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아이들이 부모님을 에미나 애비라고 무시하며 부를 때, 가정교육이 과연 가능할 것이며,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을 담탱이라고 부를 때 학교 교육이 가능할 것인가.

배우는 사람은 일단, 가르치는 사람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어쩌면 가르치는 선생님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일단 믿음을 가져야 한다.
만약 그 때 가르치는 사람이 옳지 않았다고 해도, 내가 모든 믿음을 바쳤을 때에 나는 나의 책임을 다한 것이 되며, 책임을 다한 사람은 비판할 권리가 생기게 된다.
섣부른 자신의 판단 없이 가르치는 사람에 대해 믿음을 주었던 사람만이, 오히려 커서 그 때  가르쳤던 사람을 진실로 비판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올바른 길을
나름대로 세울 수 있는 성숙한 인간이 되기 때문이다.

三人行이면 必有我師 라는 고사가 있다. 앞에 세사람이 걸어가고 있다면 그 중에 꼭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는 고사성어인데, 앞의 사람에게 좋은 점이 있다면 
그 좋은 점을 배우고 만약 나쁜 점이 있다면 그 나쁜 점을 배우지 않아야 한다는 면에서 스승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인생의 발전을 위해 익혀야 하는 고사성어이기에
교사인 나는 아직도 나는 이 말을 되새긴다.
어릴 때 가르치는 사람을 섣불리 비판하려 든다면 그런 사람은 선생님을 못 믿게 되므로 그 선생님에게서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아무 것도 배울 수 없게 되고 
자신의 미숙한 판단만 믿게 되어, 장차 자신의 인생이나 사회에 대해 불만만 가지는 사람이 된다.
젊을 때의 고생은 돈을 주고 사서라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일단 어린 시절에는 모든 힘든 일이나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어도, 그것이 인생의 경험이 된다는 생각으로 
믿으며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미래 완성된 인격체인 나를 만드는 거름이 되는 것이다.

6. 다시 스승의 날에...

내가 아이들의 "스승"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아직은 아니다.  나도 역시, 너무나 경험이 적으며 아이들을 하나하나 이해하는 것은 매우 힘이 든다.
아이들의 입장으로 생각하려 노력하고 아이들의 판단을 이해하려 하지만 아직은 모자란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칭찬으로서 그 아이의 잠재성을 이끌어내는 것처럼,
사회가 교사들에게 칭찬으로서 그가 잊고 있었던 스승으로서의 책임감을 이끌어 내는 세련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닌지 말이다.
교사나 부모에게 항상 욕먹는 아이가 결국 자신의 능력을 피우지 못하고 그저 그런 아이로 자라듯이, 
일반적인 교사 사회를 욕하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결국 다수 헌신적인 교사들의 교육의지를  꺾게 되지나 않을 지 걱정이다.

오히려 상황을 좋게 만드려면 존경받는 교사상을 부각시키고, 올바른 학생상을 부각시키고, 올바른 학부모상을 부각시켜서 다른 사람들이
배우게 하는 태도를 만드는 것이 사회나 매스컴의 역할이 아닐지.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스승의 날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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