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8 수련회 답사를 갔다 와서

LOG/둔대2기(06-08) 2006. 3. 28. 16:27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금번 2006년 5,6학년 수련회는 내겐 첫 경험이다. 
수련회는 많이 가 봤지만, 직접 수련장을 찾아보고, 내정하고, 답사하여 운영위원회에 제출할 자료까지 만들어야 하는 건 처음이다.

수련장 검색과 답사를 위한 컨택 문제는 영우가 많이 도와 줬지만 오늘은 직접 가 보는 답사날.
6학년 대표로 학부모 위원 한 분과 5학년 어머니회장 한 분, 그리고 6학년 허옥란 선생님과 답사를 가 봐야 한다.

6교시 수업을 겨우 마치고 나니 2시 40분. 이미 학부모 두분은 2시 30분에 오셔서 기다리고 있다.
그 때, 갑자기 울린 전화. 내가 낸 과학의 날 유공교원 표창 서류에 문제가 있다고 임혁이가 한 전화다.
기다리는 학부모님을 두고 임혁이 요구에 따라 서류를 수정하느라고 진땀 뺐다. 
나오는 길엔 청소 검사 하느라 또 시간을 쓰고...

정신 없다.

게다가 오늘은 학급 대청소, 체육에다 음악, 클럽 활동까지 있는 날이어서 더욱 정신 없기도 했다.

출발하여 비봉 인터체인지를 지나는 데 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수련회장 홈페이지에서 얻어 온 약도는 턱없이 간단한 것이라서 많이 해멜 수 밖에.
그리고 왜 그리 개발은 많이 하는지, 예전에 가 보았던 제부도 부근의 광경이 아니다. 
빈 곳 마다 아파트가 세워졌거나 새로이 아파트 건축을 준비하느라 땅을 파 놓은 장면. 가히 대한민국은 공사중이다.

전에 말레이지아 갔을 때도 이런 모습을 보았는데, 거기보다 한참 발달되었다는 한국 역시 항상 공사중이다. 그리도 살 곳이 없는 건지.
내 지식으로는 한국의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섰다 하는데, (물론 소유율은 절대!! 아니다. 소유율은 거의 50% 정도.) 계속 아파트를 만들고 또 만든다.

몇 번의 오류를 거쳐 찾아낸 한울 청소년수련원.

설명을 들어 보니 지도사들이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준비한 듯 프로그램 내용이 제법 알차다. 시설 역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고.
몇 군데 불충분한 점도 있었지만 이 정도면 괜찮겠다고 모두들 동의했다.

두번째로 간 곳은 제부도 근방 하내 청소년 수련원.

한울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한 터라 도착하니 거의 5시다.

첫 인상은 "대단한데!" 였다. 익히 보아왔던 그저 그런 청소년 수련원이 아니라 제법 근사한 전문 수련원 필이 난다. 
일전에 갔었던 경기도립 청소년 수련원에 근접하는 시설. (이곳은 항상 만원이다. 비집고 들어가려면 1년 전에 예약 필수다)

지도사 분의 설명을 들어 보아도 말에 자신감이 넘쳤고, 비록 우리학교가 적은 수(140명)의 인원이었지만 다른 학교와 겹치는 일이 없게 프로그램을 짜 놓았다고 한다.
그쪽에선 이미 영우가 전화를 하여 우리의 수련회 날짜는 알고 있는 상태다.
각종 시설들은 괜찮은 국립 수련원 수준이었으며 체험 활동을 위한 시설 또한 잘 관리되고 있었다. 
특히 도예체험관의 경우 전문인력들이 운영하며 체험관 자체가 전시관 역할도 할 만큼 우수했다. 한 눈에 봐도 전문가 양성소 같은 수준. 대만족이다.

식당에서도 다른 곳과 달리 각자 먹을 음식을 스스로 가져가는 부페 형식이고 나오는 음식도 맛있어 보여서, 시식이 가능한지 안내원분께 물어 보니 아예 저녁 식사를 하고 가랜다.
한참 시설을 돌아보고 식당에 오니 수련 중인 고등학생 식사시간과 겹친다. 
많은 아이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자율적으로 질서정연하게 식사를 하고 있던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배식과 자리정하기는 자유롭지만 아이들 스스로 기본적 질서를 지키면서 운영되는 모습을 보았다. 이거, 괜찮다 싶다. 무질서 속의 질서라.
복잡한 식당에 질서유지 요원은 없었고, 대신 아이들 중의 몇 명이 봉사활동으로 적당히 자리배치를 하고 있었다.

맘대로 음식을 가져 가니 마구 남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겠지만, 반대로 풍족한 음식을 맘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처음 받을 때 일껏 퍼담을 일이 없으니 남기는 음식도 많지 않다.

꽤 너그러운 분위기다. 아무래도 이곳은 이윤 창출을 극대화하려고 버둥대지 않는 곳인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역시 충분히 음식을 가지고 와서 참참이 다 비웠다.

난 요즘 소화불량으로 고생 중이고, 조미료를 많이 친 음식에 심한 거부감이 있지만, 
내가 퍼온 조금 많다... 싶은 음식들을 무리없이 먹을 수 있었으니 아무래도 신경 써서 잘 만든 음식이 아닐까.

시설도 시설이지만, 내 오는 음식 하나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괜찮은 수련원을 알게 된 것이라 생각 되어 기분이 좋다.

우리나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이군. 나 역시 우리학교 6학년 아이인 해안이의 학부모건만, 이 정도의 수련원이라면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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