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04 운동회

LOG/둔대2기(06-08) 2006. 5. 4. 16:47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무척 프로그램이 많은 둔대 운동회. 프로그램만 보면 기가 찬다. 이 많은 것을 과연 다 할 수 있을까...

무척 부담이 간 운동회였다.
흥진에서 2년을 있는 동안 운동회 하면 진이 빠지는 경험을 해 왔기 때문에.
특히 2일날, 총연습을 하는 동안 운동장에서 바람을 맞은 결과 3일엔 몸살로 조퇴까지 해야 했으니.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하는 걱정. 아이들은 어떻게 관리하나...

하지만 운동회날인 오늘. 뭔가 느낌이 다르다. 민속놀이 마당까지만 해도 2년전보다 부쩍 무질서해진 아이들을 보며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첨차 순서를 진행하며 보니까 느낌이 좋다.

무척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톱니바퀴처럼 척척 잘 맞아 가며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단 한가지 엇나간 것이란 게 6학년 해안이와 소정이가 화장실 가느라 기마전 참석을 못하고 류영우 샘의 전교적인 콜을 몇 번 받은 것 뿐. 
그래도 그 또한 둔대의 여유려니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딸내미 해안이가 소정이와 함께 이상한 스타가 되었다...-_-;;)

이번 운동회에선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것 땜에 아이들 관리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다. 옆반 이효선생님 역시 준비계라 아이들 관리를 못하신다. 과연 5학년 아이들 자리엔 몇 명 없는 상태. 다들 놀고 있는거다.
학부모 달리기 때도 엄마 뛰는 걸 보려고 운동장 중앙으로 나온 아이들 몇몇을 호통쳐서 들여보냈다. 거의 무질서...

하지만!!!

우리 5학년 순서가 되면 어디선가 다들 모여서 문제없이 진행이 된다. 하긴, 아이들 입장으로도, 꼼짝없이 묶여서 다른 친구들 하는 것 지켜보기를 강요당하는 것 보담은 낫겠지.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우리 두반 교사가 다른 일 때문에 바쁘더라도, 지킬 건 지키는 아이들의 자율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운동회 종료식때, 정용희 부장님의 재치로 청백 쓰레기 줍기 경쟁을 시키니 순식간에 운동장이 깨끗해진다. 경쟁도 경쟁이지만 아이들 마음 속에 쓰레기는 주워야 하는 것이란 마음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2년, 아니 3년만에 다시 보는 둔대 운동회.  한 마디로 무질서 속의 질서다.  이게 내가 바라는 아이들의 모습인데...

멋진 둔대 어린이들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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